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경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급성 자가면역 신경질환입니다. 보통 감기나 독감처럼 가벼운 감염 후 1~3주 뒤에 발생하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초기 대응이 늦으면 전신 마비나 호흡 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해야 하지만, 실수로 신경세포를 공격해 신경전달이 차단됩니다. 그 결과 팔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발병 1~3주 전에 상기도 감염(감기, 독감, 위장염 등)을 앓은 경험이 있습니다. 캄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또는 EB 바이러스 등이 촉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다리의 근력 저하입니다. 걷다가 휘청거리거나,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지고,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손발이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감각 이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수일 내에 증상이 위쪽으로 번지며 팔과 얼굴 근육까지 영향을 줍니다. 이때 팔 힘이 빠지거나, 글씨를 쓰기 어렵고, 얼굴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밤에 심해지는 신경통이나 근육 경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근 마비로 숨쉬기 어려워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면마비, 삼킴 곤란,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즉각적인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면역체계가 감염균의 단백질과 신경조직의 단백질을 혼동해 공격하는 것이 핵심 원인입니다. 이를 ‘분자 모방(Molecular mimicry)’ 현상이라 하며, 결과적으로 신경세포의 수초(마이엘린)이 손상되어 신호 전달이 느려지거나 차단됩니다.
신경전도 검사(NCS)와 근전도(EMG)는 신경의 전기 신호 전달 속도를 측정하여 신경 손상의 정도와 부위를 판단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요추천자 검사에서는 뇌척수액에서 단백질 수치 상승이 나타나지만, 백혈구 수는 정상입니다. 이는 길랑바레 증후군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다른 신경염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정맥으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해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합니다. 조기 치료 시 회복률이 높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수개월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혈액에서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로,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면역글로불린 치료와 함께 사용되기도 하며, 증상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료 후에도 근육 약화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이 필수입니다. 물리치료와 호흡 재활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개월 이내 부분 회복을 보이며, 재발률은 5%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 씻기,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나 장염 등 감염이 잦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 본 포스팅은 의료 정보를 포함하지만, 전문 의료인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